NC 다이노스 2선발 드류 루친스키(31)가 KBO리그에 적응을 해가는 모양새다. 장점인 좋은 구위를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
루친스키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96개. 한 이닝당 15개 남짓한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속구 최고구속은 150km에 달했다. 1회부터 7회까지 속구(20개)와 투심패스트볼(33개) 위주로 커터(20개), 포크볼(11개), 커브(12개) 등을 구사해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 드류 루친스키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번 시즌을 앞두고 NC의 새 외인 투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루친스키는 2선발 역할을 부여 받았다. 그러나 앞선 경기에서는 물음표를 지워내지 못 했다.
3월 24일 첫 등판이었던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듯 했지만, 사사구가 7개에 달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결국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1탈삼진 8실점(6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2경기 연속으로 제구력 안정이라는 숙제를 안았던 루친스키. 그러나 이 감독은 한 시즌을 함께 할 외인 투수이며,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감싸 안았다.
결국, 루친스키는 세 번째 등판 경기에서 팀이 원하던 모습을 보여줬다. 사사구를 많이 줄인 게 고무적이었다.
경기 후 양의지는 “구위가 좋으니까 코너웍보다는 가운데로 던지게 해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는 데 집중했다. 루친스키도 경기 전에 여러모로 많이 생각하고 온 것 같았다”고 귀띔했다.
루친스키는 “여러 구종을 골고루 던지고 양의지의 리드대로 던졌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완급조절을 하며 볼넷을 안 주려고 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7승 5패째인 NC는 공동 3위로 순항 중이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암초를 만났음에도 팀을 잘 꾸려가고 있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구창모와 더불어 에디 버틀러가 제외됐다. 4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입어 한 차례 쉬어
버틀러가 자리를 비우면서 루친스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루친스키가 세 번째로 등판한 경기에서는 영점을 잡은 듯 사사구를 크게 줄인 게 긍정적이다. 루친스키가 앞으로도 제 몫을 다 해줄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