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재감사를 거쳐 외부 감사인의 감사의견으로 '적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양사 주식은 내일(27일)부터 관리종목에서 해제됩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2일 감사의견을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공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의 지난해 이익 규모는 크게 줄고 부채 등 재무구조는 악화됐습니다.
이번에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조1천834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88.5%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1천9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이는 기존에 '한정' 감사의견을 받은 재무제표보다 훨씬 더 악화된 실적입니다. 영업이익은 정정 전 887억원에서 정정 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당기순손실 규모 역시 기존 1천50억원보다 908억원(86.5%) 불어났습니다. 부채총계도 7조979억원으로 정정 전(6조9천576억원)보다 1천403억원(2.0%) 늘었습니다.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번에 수정 반영한 부분으로 ▲ 마일리지 이연수익과 관련한 매출액 과대계상 391억원 ▲ 운용 리스 항공기의 정비충당부채 과소계상 425억원 ▲ 투자주식손상차손 과소계상 223억원 ▲ 관계기업투자주식 관련 자산과 부채 과소계상 324억원 등을 제시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익 개선 효과로 회계 부담과 재무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엄격한 회계기준 적용으로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며 "주주와 투자자 등 금융시장 관계자와 고객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금호산업도 당기순손익이 감사보고서 정정 전 319억원 흑자에서 4억7천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금호산업은 수정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의 '한정' 의견은 금호산업의 문제가 아닌 연결제무제표 지분법 대상 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며 재감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적정의견을 받게 됨에 따라 금호산업도 '적정' 의견으로 정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사의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면서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주식을 오는 27일 관리종목에서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거래소는 또 '아시아나항공 86' 회사채도 상장폐지 사유
양사 주식은 지난 22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거래가 재개됐습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 35분 현재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3.99% 하락하는 등 감사의견 '한정'을 계기로 촉발된 시장의 불안 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