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 분양권 실거래가 정보에 의하면 서울 곳곳에서 전고점 대비 수억 원씩 내린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9510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작년 말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 분양권은 지난달 11억1639만원에 거래됐다. 9·13 부동산대책 발표 직전인 작년 8월 같은 면적이 13억974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2억원가량 떨어진 셈이다. 대형 면적인 전용 110㎡ 분양권 역시 작년 9월 20억2531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 18억6250만원까지 떨어지며 최근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를 반영하고 있다.
강북권 분양권 역시 하락세가 뚜렷하다. 2020년 2월 입주 예정인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1248가구) 전용 84㎡ 분양권은 작년 말 연중 최고가인 13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해가 바뀐 올해 1월에는 11억원에 팔렸다.
이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내년 1월 입주가 예정된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1546가구) 전용 84㎡ 분양권은 이달 7억7620만원에 팔렸다. 동일 면적의 1년 내 최고가는 10억4500만원(2018년 12월)으로 전고점 대비 약 25% 떨어진 셈이다.
꽁꽁 언 분위기는 가격뿐 아니라 거래량 추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작년 1월과 2월 서울특별시 분양권 거래량은 각각 386건, 380건에 달했다. 봄 성수기를 맞은 작년 3월 역시 400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9·13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권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올해 1월엔 103건, 2월엔 175건
정부의 잇따른 대출규제 등 강도 높은 억제 정책의 영향력이 분양권 시장에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은 무주택자의 대출 승계가 가능하지만 1주택 이상의 경우 대출 승계가 안 돼 투자 부담이 크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