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3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도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며 맞불을 놨다. 전날 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으로 촉발된 갈등이 확전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들을 대표해 국회 의안과에 나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국회법 146조(모욕 등 발언의 금지) 조항 등을 들어 나 원내대표에 대한 강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도 나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국민 모독하는 발언을 보면서 '자포자기하는 발언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고, 홍 원내대표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극우와 반평화 정치, 국민을 분열시키는 혐오의 정치이자 몽니"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오후 이번에는 한국당은 '민생파탄 좌파독재 정권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규탄대회에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대통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이란 것은 뭘 말하는 것인가"라며 "적어도 야당 대표의 고언과 충고를 막말로 규정하는 여당은 또 어딨냐"고 비난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이어 "국회 품격을 훼손한, 헌정사상 초유의 야당 대표
한국당은 또한 전날 나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민주당 의원들이 고성과 비아냥을 퍼부은 것에 대해 "청와대를 향한 총선용 충성경쟁" "좌파 전체주의"라고 맹비난하며 역공에 나섰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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