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병원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식증 치료법을 개발했다. 거식증은 정신과 질환 중 사망률 1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거식증을 청소년들에서 가장 우선으로 치료해야 할 질환 중 하나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이렇게 치명적임에도 조기에 치료받으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팀은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자넷 트레져(Janet Treasure) 교수팀과 공동으로 거식증의 치료 전략을 짧은 동영상 클립으로 제작해 모바일기기에 탑재, 환자가 필요할 때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13일 밝혔다.
보드캐스트 내용은 동기강화 기법을 사용해 거식증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독백을 영상물로 구성했다. 또 다른 전략은 심리교육으로서 보드캐스트를 시청하면서 개인마다 문제가 되는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킬 자신만의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국내 거식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치료와 병행해 보드캐스트 부가치료의 효과와 적합성을 평가하는 시범 연구도 진행했다. 거식증 환자를 대상으로 3주간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들거나 혹은 폭식충동이 들 때 등 일상 생활에서 필요할 때마다 보드캐스트를 사용하게 했다.
보드캐스트 사용 후 환자들의 섭식장애병리 감소, 긍정적 정서 증가, 부정적 정서 감소 효과를 보였다. 연구 참가자들은 보드캐스트가 심리적 지지, 치료 접근성, 회복에 필요한 정보제공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스마트의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Telemedicine and e-health'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학계에서는 IT 기술과 의료를 접목한 스마트 헬스케어를 통해 섭식장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김율리 교수는 "생태학적 실시간 개입은 기존치료의 부가적 방법으로서 의사 지침에 따라 환자가 자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회복한 동료들이 주는 경험을 토대로 섭식장애 환자를 지지해주는 실시간 개입이 환자의 병적행동을 변화시키게끔 작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한 "생태학적 실시간 개입을 통해 훈련한 전략들을 환자가 일상에서 적용해서 그 동안 조건화된 병적 행동을 소멸시킬 수 있게끔 새로운 행동을 반복 학습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율리 교수는 "거식증은 극심한 신체적 쇠약과 정서적 메마름을 동반한다. 환자는 무엇보다도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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