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불도저식 경영의 대명사'로 불리는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의 행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가뜩이나 증시 침체로 어려운 상황인데, 고압적인 자세로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보도에 김종철 기자입니다.【 기자 】공격경영으로 유명한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달 자산운용업계에 한 건의 문서를 보냈습니다.새롭게 국민연금을 이끌게 됐으니, 25조 원에 달하는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 향상에 힘써 달라는 취지의 내용입니다.구조조정의 전도사로 불리는 박 이사장이 국민연금을 개혁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서신을 보낸 것입니다.하지만, 이 문서를 본 관계자들은 당혹감이 역력했습니다.기존 관행과는 다르게 문구 내용이 강한데다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듯한 내용이라 거부감이 들었다는 것입니다.실제로 박 이사장은 가벼운 인사말과 함께 금융환경의 어려움을 피력하더니, 서서히 자산운용업계의 각오와 책임을 언급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총체적인 역량을 강조했습니다.급기야 안일한 주식운용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언급했고, 성과가 부진한 운용사에 대해서는 예탁자산을 과감히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물론 막대한 돈을 맡기는 국민연금 입장에서 수익률을 높이려는 뜻도 이해가 되지만, 지나친 강경자세가 자율성이 필요한 자산운용업계를 자칫 위축시킬 수 있음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박해춘 이사장은 최근 주식투자를 40%까지 늘린다고 밝히면서 공격경영에 나섰지만, 불도저식 밀어붙이기에 안팎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mbn뉴스 김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