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주는 토털리턴(Total Return·TR) 상장지수펀드(ETF)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대표적인 TR ETF인 'KODEX MSCI Korea TR ETF'는 시가총액이 1조8029억원으로 전체 ETF 중 4위를 기록했다. 'KODEX200TR ETF' 역시 시총 9303억원으로 9위를 차지했다.
수익률로 봐도 TR ETF가 기존 ETF를 소폭 앞선다. 똑같이 코스피200을 추종하지만 KODEX200의 3개월 주가 상승률은 7.72%인 반면 KODEX200 TR는 7.89% 올랐다.
2017년 말 상장돼 기존 ETF보다 역사는 짧지만 배당 소득세를 아끼는 절세 매력으로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몰린 덕분이다.
TR ETF가 추종하는 TR 인덱스는 구성 종목의 가격 변동과 배당 수익을 반영한 지수로, 배당을 분배하지 않고 재투자한 총성과를 나타낸다. 단순 ETF에서는 분배금을 받으면 다시 ETF를 직접 매수해야 하지만 TR ETF는 자동으로 재투자된다.
특히 지난해 기관투자가들이 배당락을 앞두고 TR ETF를 공격적으로 매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기관들의 순매수 1위는 'KODEX MSCI Korea TR'로 9749억원어치를 매수했고, 3위는 'TIGER MSCI Korea TR'로 3881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처럼 기관들의 자금이 꾸준히 몰리면서 지난달에는 신규 TR ETF 2개가 추가로 상장됐다. 신규 상장된 'KODEX Top5PlusTR'와 'KBSTAR 대형고배당10TR'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45% 이상이며 코스피 대형 상위 종목 위주로 구성돼 있다.
TR ETF가 분배금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고 재투자되지만 보유기관 과세 방식에 따라 과세되기 때문에 완전한 비과세 ETF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기존 주식형 ETF는 매도 시 세금을 내지 않지만 TR ETF는 매도 시 세금을 낸다. 보통 과표 기준가 증가분이나 자본 차익 중 적은 금액에 대해 15.4% 세율이 적용된다.
즉 세금 부분에서 TR ETF는 국내 주식형 ETF가 아니라 해외 지수 ETF에 가까운 셈이다. 납부자산구성내역(PDF)이 국내 주식 종목으로만 돼 있는 국내 주식형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과세가 되지 않지만 분배금에 배당소득세 15.4
그러나 TR ETF는 매매차익과 과세 가격 상승분 중 적은 금액으로 과세가 된다. 보통 과세 가격 상승분으로 과세가 되기 때문에 세 부담이 크지는 않다. 다만 과세금액이 2000만원이라면 금융소득 2000만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간주돼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은 유의해야 한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