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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5일 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16개 노선 배분을 마쳤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이다. 대표적인 '알짜 노선'으로 이번 추가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가장 주목 받았다. 국토부는 이 노선의 주 3회 운수권을 아시아나항공이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적어도 올 상반기 내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 동안 운항할 수 있는 좌석 수는 총 833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역시 이번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배분 경쟁에 뛰어 들었지만, 200석 미만의 소형기종이 주력인 만큼 대형기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이 운수권을 가져갈 것이란 게 시장의 예측이었다.
국내 LCC 관계자는 "울란바토르는 비행시간이 3시간 정도라 단거리 노선에 속하는데도 LCC가 제외돼 아쉽다"며 "LCC는 맞추기 어려운 조건을 달아 여전히 수익이 높은 알짜 노선은 대형사에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 노선이 지난 30년 동안 대한항공이 단독 취항해온 노선이란 점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결정이 기존의 '좌석수 제한없는 주 6회 운항 권리'를 침해했다며 반발했다. 국토부 운수권 배분 결정이 나자마자 이례적으로 강하게 유감을 표시했다. 운항 가능 좌석수 중 일부를 정부가 부당하게 회수해 타 항공사에 배분했단 주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주 6회 운항 횟수 제한만 있었고 공급석 제한은 없었는데 항공회담을 새롭게 열면서 새로운 제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1991년부터 1개국 1항공사 체제로 운영하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최근 열린 한-몽골 항공회담 결과 1개국 2항공사 체제로 바꾸고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주 9회(최대 2500석)으로 확대했다. 이번 운수권 배분에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몽골공항이 작은 탓에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중형기를 띄우다 울란바토르 신공항 개항에 맞춰 대형기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확대를 위해 국토부로부터 관련 승인을 받기도 했다. 만약 404석 규모의 B747-400을 띄우면 주 2424석까지 늘어나는데, 이번 결정으로 주당 276석 확대에 그치게 됐다. 이번 항공회담으로 좌석 수가 결정되면서 대한항공은 기존 좌석 수만 운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에 국토부는 "변경된 운수권 체제 하에서도 기존의 대한항공 좌석인 276석을 운항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고 맞섰다.
부산-창이(싱가포르) 노선에 대한 불만도 높다.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주 7회 가져가면서 부산을 기반으로 한 에어부산으로선 아쉬움이 크게 됐다. 울란바토르 추가 운수권을 놓친 대한항공 역시 부산-창이 노선 획득에도 실패해 수익 노선 대부분을 가져가지 못해 경영악화를 우려했다.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운수권 배분 결정을 앞두고 열린 프리젠테이션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임을 기존보다 최대 45% 낮추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277석의 A330을 투입할 계획이며 인천 출발편이 월·수·토요일 오전 9시로 예정돼 있다. 울란바토르는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쟁심화가 불가피한 만큼 한동안 항공업계 진통이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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