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남주혁· 김혜자 ‘케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배우 남주혁이 한지민에 이어 대선배 김혜자와도 ‘황금 케미’를 과시했다. 60분을 또 순식간에 지나가게 했다.
남주혁은 18, 1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와 마주한 장면들에서 이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3, 4회에서 준하는 혜자(한지민) 대신 나타난 ‘낯선’ 할머니(김혜자)와 계속해서 엮였다. 혜자와의 추억이 있는 경치 좋은 아파트 옥상과 포장마차에서, 또 경찰서와 길거리, 심지어 준하의 집에서까지 맞닥뜨렸다.
아직 준하는 이 할머니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수천 번 돌려 늙어버린 혜자인 걸 모르는 상황. 두 사람의 만남과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특별하고 묘한 재미를 줬다.
특히 준하의 집에 와 살게 된 강아지를 놓고 벌인 남주혁과 김혜자의 ‘신경전’은 백미였다. ‘밥풀이’를 데려가려는 혜자와 ‘밥풀이’가 아니라 ‘녹용이’라고 강조하는 준하의 티격태격은 이어졌고, 강아지까지 가세에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과 셋의 호흡은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앞서 남주혁이 한지민과는 풋풋함과 설렘의 감정을 연기해 심쿵하게 했다면, 김혜자와는 데면데면하고 다소 차가운 표정으로 색다른 웃음의 묘미를 전달했다.
또한 준하는 원망스러운 ‘불청객’ 아버지와는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적재적소에 쏟아내는 남주혁의 감정 폭발은 시청자들의 만족감과 흥미를 충족시키고, 관심도까지 높이는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매 순간, 각 등장인물과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고 있는 남주혁. 장단이 잘 맞는 완벽한 호흡과 연기가 누구와 붙어도 ‘찰떡 케미’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전개에 중요한 인물인 홍보관 대표 희원과 펼쳐질 이야기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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