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CNN이 14일 전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전달한다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직장 여성은 회사 내 남성들에게 '기리(의리를 뜻함) 초코'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강제적으로 초콜릿을 건네야 하는 등 지나치게 상업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여성의 입장에서는 '기리 초코'와 더불어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짜 초콜릿'을 선물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이런 관습을 끝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한 백화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 여성의 60%는 회사 동료나 애인 등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 밸런타인데이 즈음해 초콜릿을 사겠다고 답했다. 남성 동료를 위해서 초콜릿을 사겠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반감은 행동으로 나타나고도 있다. 지난 9일 도쿄에서는 '인기 없는 사람들의 혁명동맹'(RAUP)이라는 단체 주도로 밸런타인데이 반대 시위가 열렸다.
이 단체 회원들은 밸런타인데이가 '로맨틱 자본주의'에 불과하다면서
일부 회사에서는 직원들끼리 '기리 초코'를 주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연인이나 직장 동료가 아닌 친구에게 선물하는 '도모(友) 초코'라는 새로운 트렌드도 생겨났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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