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에 사는 노인들의 통장을 훔쳐 돈을 인출한 40대가 구속됐습니다.
잊어버릴까봐 비밀번호를 통장에 적어둔 게 화근이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로 다가갑니다.
태연하게 비밀번호를 누르더니 두 차례에 걸쳐 수십만 원을 인출합니다.
돈을 쥐게 된 기쁨도 잠시, 이 남성은 잠복 중이던 경찰에 체포됩니다.
이 남성은 시골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털면서 그 안에 있던 통장까지 훔쳐 돈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최만복 / 피해자
- "저희 마을은 산골 동네고 차량 통행이 드물어 항상 집에 오면 차를 잠그진 않아요."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서정민 / 경남 고성경찰서 수사과장
- "피의자도 농촌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농민들이 차량 문을 잘 잠그지 않고 통장에 비밀번호를 기재해 둔다는 내용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도 여의치 않으면 전화번호 뒷자리나 차량 번호를 활용했습니다.
이 남성은 이런 수법으로 20차례에 걸쳐 5천만 원을 훔쳤습니다.
경찰은 상습절도 혐의로 이 남성을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