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석은 `뺑반`의 정재철 역을 이상한 놈이라고 표현했다. 제공|JS컴퍼니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조정석(38)에게 중요한 건 배려였다. 운전도, 연기 앙상블도 상대방을 향한 배려를 통해 최고를 만들고자 했다.
조정석은 영화 ‘뺑반’(감독 한준희)에서 F1 레이서 출신 사업가 정재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조정석은 서늘하면서도 광기 넘치는 악역 정재철을 연기하며 연기 변신에 나섰다. 말을 더듬거나 틱장애를 연상시키는 몸짓 등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자신이 맡은 정재철을 “이상한 놈”이라고 표현한 조정석은 “극 중에서 눈을 깜빡이는 신들은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어떤 설정보다는 집중해서 연기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나리오에 있는 그대로 나왔다. 활자로 본 것보다 입체적으로 잘 나와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약왕’과 ‘뺑반’으로 연달아 관객들과 만난다. 서로 다른 캐릭터라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떤 역할을 맡든 일단은 하는 거죠. 새로운 역할을 맡을 때마다, 현장에 갈 때마다 신나게 연기하는 거예요. 연기가 재미있어요.(웃음) 영화에서 90% 이상 카체이싱을 직접 소화했어요. 평소에는 속도 내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연기할 때는 과감하게 했어요. 제작진을 믿고 했죠. 확실하게 통제를 해줘서 과감하게 할 수 있었죠.”
↑ 영화 `뺑반` 캐릭터와 정반대로 조정석은 평소 운전시 `배려`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제공|JS컴퍼니 |
평소 운전을 할 때도 ‘질주 욕망’이 없다는 조정석. 그는 “운전을 잘 못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언짢은데, 속도는 크게 관심 없다”며 “운전을 배울 때 같이 탄 사람이 편한 게 최고라고 배워서 그렇게 운전하는 편”이라고 했다.
또한 조정석은 자신의 운전 키워드는 ‘배려’라며 “‘꽃보다 청춘’ 때도 제가 운전을 거의 다했다. 왜 운전을 제게 맡겼을까 되묻고 싶다. 당시 스태프 차 운전을 아이슬란드 관계자가 했는데, 그 사람도 우리가 탄 차를 보고 누가 운전하냐며 잘한다고 칭찬했다. 이건 팩트”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운전 뿐만이 아니다. 조정석에에 ‘배려’는 중요했다. 연기할 때도 상대방과 서로 배려해 ‘최고’의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조정석은 “인간 조정석과 인간 류준열의 사이도 너무 좋고 연기적인 호흡도 좋았다. 준열이가 분석한 민재와 제가 분석한 재철이 캐릭터 상성이 좋았다”며 류준열을 칭찬했다.
“액션은 합을 짜면 때리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도 중요해요. 그런 것처럼 캐릭터 간의 상성이 잘 맞아 떨어졌죠. 전 앙상블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건 바로 서로 간의 배려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 혼자 배려하지 않았죠. 준열이도 잘 배려해줘서 합을 맞췄고, 크게 다치거나 한 적은 없어요.”
↑ 조정석이 '뺑반'에서 호흡을 맞춘 공효진과 류준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JS컴퍼니 |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 이어 ‘뺑반’에서 호흡을 맞춘 공효진과는 “눈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에서는 사랑하는 사이였다가 이번에는 대립 관계로 만났다. 어떤 간극, 어떤 역할이라도 공효진과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질투의 화신’ 때도 중년 로맨스로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만났다. 다음엔 꼭 중
“처음엔 감독님이 ‘뺑반’의 정재철을 제안해서 놀랐어요. 그런데 감독님의 선택도 재미있었고, 감독님의 전작 ‘차이나 타운’을 좋아해서 꼭 해보고 싶었죠. ‘뺑반’이라는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변신을 흥미롭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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