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수녀들을 향한 사제들의 성폭력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전임 교황 시절엔 성 학대 문제로 여성 수도회를 해산한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녀에 대한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폭력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성폭력에 연루된) 주교와 사제들이 있었습니다."
교황이 수녀들에 대한 사제들의 성폭력을 공식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교황은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으며, 이미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시절인 2005년엔 여성 수도회를 해산시킨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녀들을 성 노예 수준으로 학대했기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재판이 끝났는지는 몰라도, 그것(성폭력)에 깊이 연루된 여성 수도회 몇 군데를 해산시킨 바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가 교회 내부에서 계속되는 성폭력의 심각성을 밝히고, 정면 대결을 선언한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녀들의 성폭력 피해 폭로가 잇따르면서 수녀들에게 침묵을 강요해선 안 되고,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교황청은 동료 수녀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오스트리아 출신 헤르만 가이슬러 신부의 사표를 받았고, 지난해 7월부터는 아동 성 학대 혐의로 해임된 워싱턴 대교구의 시어도어 매캐릭 대주교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