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어느새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여행 계획을 짠 사람들도 있겠지만 특별한 계획없이 연휴를 맞는 사람들도 많다. 출근을 앞둔 수요일 밤, '연휴에 뭐 했지?'하고 이불을 걷어차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작은 계획이나마 필요하다. 설 연휴를 맞아 지금 문화가엔 꽤 '핫한' 전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길고 긴 연휴의 하루를 채우기에 충분한 전시회를 추천한다.
◆ 이매진 존레논展
↑ 평화와 사랑을 강조했던 전설적인 아티스트 존 레논 전시회가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소장품과 존 레논의 판화 340여 점으로 꾸려진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사진 제공 = ㈜한솔비비케이] |
20세기 최고의 밴드 비틀즈의 리더이자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했던 사회운동가 존 레논의 일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준비돼 있다.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이번 전시는 존 레논 전속 사진작가의 작품과 소장품, 존 레논의 판화 등 340여 점으로 꾸려졌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이 전시를 두고 "존 레논의 모든 삶의 궤적을 살필 수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존 레논의 뮤즈였던 오노 요코와 함께했던 'BED-IN', '배기즘', 'War is over' 등 일련의 퍼포먼스를 생생하게 경험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존 레논이 'imagine'을 작곡할 때 직접 연주했던 피아노. 이에 더해 평화의 상징으로 근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고되는 이 노래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청음실도 준비돼 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10일까지 이어진다.
◆ 커피사회
↑ 옛 경성역에 자리했던 최초의 레스토랑이었던 '그릴'.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되는 전시 '커피사회'에서는 '그릴'이 위치했던 그 자리에서 유명 카페가 로스팅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사진 제공 = 문화역서울284] |
빈 종이컵이 곧 입장권인 이 전시회에서는 총 3잔의 커피를 마셔볼 수 있다. 특히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모여 커피를 마셨다는 최초의 레스토랑 '그릴'이 있던 자리에서는 국내 유명 로스팅 카페의 커피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바닥이 커피 원두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인 <방>이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힌다. 커피뿐 아니라 옛 경성역의 웅장한 내부 전경을 눈에 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전시는 2월 17일까지 진행되니 이번 연휴가 전시를 만나볼 적기다.
◆ 3·1운동 100주년 간송특별展, 대한콜랙숀
↑ 국보 제294호인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DDP에서 진행되는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展, 대한콜랙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번 전시에서는 겸재 정선의 화첩 등 국보 6점, 보물 8점을 포함한 60여 점이 한 번에 공개됐다. 일제에 대항해 지켜낸 간송의 문화재 수집 비화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작품들의 숨은 이야기를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는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관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마지막 협업 전시다. 이후에는 올가을, 늦어도 내년 봄쯤 재개관하는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만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에르제: 땡땡展
↑ 전 세계적으로 3억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유럽의 국민 만화 '땡땡의 모험' 90주년 기념 회고전이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고 있다.[사진 출처 = 에르제 땡땡전 포스터] |
이번 전시에서는 오리지널 페인팅, 영상, 사진 477점과 함께 땡땡을 그린 작가이자 '유럽 만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르제를 조명한다. '땡땡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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