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만 4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코스피시장에서 넉 달 만에 최대 규모 주식을 사들였다. 세계적인 펀드 흐름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며 한국도 수혜를 입는 가운데 반도체주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25포인트(0.81%) 상승한 2145.0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4985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9월 21일 이후 넉 달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 자금이 집중적으로 쏠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100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1879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두 종목의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50%, 5.54% 상승했다.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주 투자심리가 점차 살아나는 점이 두 종목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 IBM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하루에만 8% 뛰었다.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된 램리서치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미국 대표 IT주 역시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이며 글로벌 펀드자금 흐름이 신흥국으로 향하는 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신흥국 가운데 IT 종목 비중이 큰 국가다.
코스닥 지수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700선을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바이오주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24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8포인트(1.26%) 상승한 704.41로 거래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