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연기금이자, 국부펀드로는 1위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국내 증시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에 불과한 한국 증시의 저평가에 주목해 장기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금 1조달러를 굴리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이달 초 VIP자산운용에 추가 자금 일임 의사를 전달했다. 일임 자금 규모는 2016년 추가 일임 때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VIP자산운용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일임 자금을 총 3억5000만달러가량 받아 운용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노르웨이 내에서 생산되는 원유 수출액을 해외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 1990년 설립됐다. 미래 세대를 위한 장기투자와 책임투자를 중요시한다. 투자 비중은 주식 66.8%, 채권 30.6%, 비상장 부동산 2.6% 등으로 집계된다. 국내에서는 VIP자산운용을 비롯해 대표적인 가치투자 스타일의 자산운용사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대외전략본부 임원이 지난해 10월 말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엑소더스가 한창 심할 시점에 한국을 방문해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가치주를 담으면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