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 황석조 기자] 재미없다, 볼거리가 없다. 점점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등등. 최근 여자 프로농구를 수식하는 표현이다. 냉정하고 잔인하지만 현실인 것이 분명하다. 팬 투표 1,2위로 뽑힌 김단비(신한은행), 강이슬(KEB하나은행) 등 스타급 선수들도 이와 같은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런 와중 맞이하는 올스타전은 여러모로 불안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흥행과 내실에서 비교적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13년 만에 다시 열린 장충 올스타전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됐는데 그 안에서 각종 신경 많이 쓴 티가 나며 우려를 기대로 바꿔 놨다. 모든 것이 재밌고 모든 점이 완벽하진 않았으나 리그가 처한 현실을 고려했을 때 분명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
↑ 6일 장충에서 치러진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사진(장충)=옥영화 기자 |
구성된 이벤트는 다채로웠다. 여자농구 올스타전의 백미인 3점슛 콘테스트는 물론 근엄한 감독들이 복근운동을 하는 익살스러운 장면,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레전드 매치업, 나아가 현역과 레전드들이 팀을 구성해 본 경기를 뛰는 장면까지. 현역은 현역대로, 레전드는 레전드대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또 즐겁고 역동적인 경기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기분위기를 띄웠다. 3연속 올스타전 팬투표 1위를 차지한 김단비는 대표 스타답게 경기 전후로 밝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경기 중간에는 자유투 기회를 팬에게 직접 제공하는 인상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MVP를 차지한 강이슬은 슈터답게 초반부터 연거푸 3점슛을 성공했고 또 귀여운 세레머니로 팬들 박수를 자아냈다. 카일라 쏜튼(KB)은 내내 파이팅 가득한 모습은 물론 일일 감독행세에 직접 심판역할도 했다.
15점, 14점 한 점차로 갈린 3점슛 콘테스트 결선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시즌 동안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경기를 치르는 근엄한 사령탑들도 웃는 얼굴로 적극적으로 팬서비스 행사에 참여했다. 잠시 동안은 시즌 때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파격(?)적인 모습 그 자체였다.
↑ 감독들의 이색 복근운동 등 평소 보기 쉽지 않은 장면이 올스타전서 펼쳐져 흥미를 일으켰다. 사진(장충)=옥영화 기자 |
이벤트이자 축제인 올스타전 앞에서는 최하위팀 신한은행도, 주인 없어 답답한 OK저축은행도 없었다. 모두가 하나였고 농구로 이어져있었다.
다만 옥에 티도 분명 존재했다. 즉흥 이벤트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는지 돌연 3점슛 콘테스트 결선 후보자 4명(강이슬, 박혜진, 박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