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힘겹게 뚫고 상봉한 예멘 모자가 열흘 만에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반이민 정책이 바뀌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천성 뇌질환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치료를 받던 예멘 아기 압둘라 하산.
압둘라는 지난 8월에 아버지와 함께 미국에 온 뒤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해 투병생활을 해 왔지만,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넉 달간 떨어져 살던 어머니와 극적으로 상봉한 지 열흘 만입니다.
이들 모자가 생이별을 해야만 했던 건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 탓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무슬림 국가를 포함한 7개국 국적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모자 상봉을 허용하라는 여론이 들끓었고, 미국 정부는 지난 18일에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압둘라의 장례식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열렸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알리 하산 / 아버지
- "이 아이의 생명을 통해 (반이민) 정책이 변하고 가족들이 만날 수 있길 희망합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안보에 위협을 초래하지 않거나 입국 금지로 과도한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엔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