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죽어도 좋아’가 계약직의 애환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을 불렀다.
6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극본 임서라, 연출 이은진 최윤석, 제작 와이피플이엔티, 프로덕션H)‘ 19, 20회에서는 마케팅팀의 계약직 막내사원 이정화(정민아 분)의 무기계약직 전환이 무산되며 안방극장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동안 이정화는 ‘무기 계약직 전환’을 꿈꾸며 특유의 착실함과 성실함으로 회사에서 고군분투 해왔다. 하지만 회사는 갑자기 태세전환해 계약직들에게 달랑 문자 한 통으로 계약 만료 통보를 했고, 이정화를 지켜주려했던 박유덕(김민재 분)은 인사 팀장의 눈치를 보며 무기계약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계약직들의 부당한 해고를 막기 위해 동료 직원들이 하나둘씩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루다(백진희 분)와 최민주(류현경 분)가 성명서에 싸인을 받는가 하면 백진상(강지환 분)과 강준호(공명 분)는 무기 계약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PT를 준비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들의 끈끈한 동료애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갑질 행태는 여전했다. 업무를 배분받지 못해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이정화의 눈물은 그녀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 안방극장마저 울컥하게 했다. 또한 정민아 배우의 아련한 눈빛이 이정화의 설움을 십분 표현함은 물론, 디테일한 연기로 캐릭터 특유의 감정선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울림을 선사했다.
‘죽어도 좋아’에서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계약직 차별 문제를 리얼하게 그려내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을 불렀다. 회사의 ‘갑질’에 ‘을’이 될 수밖에 없는 이들의 현실이 극에 몰입도를 높여 폭풍 같은 전개를 이끌어갔다.
정화를 연기한 정민아 배우는 “계약직들이 흔하게 겪는 부당한 처우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또 극 중 마케팅팀 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의 정화와 같은 계약직들을 보며 안타까워서 감정 몰입을 더 잘 할 수 있었다”며 뜻깊은 소감을 밝혔다.
방송말미 백진상은 계약직에 대한 회사의 비리 증거를 들고 뉴스에 출연했다. 비리를 폭로할 것이라는 예상
해고 위기에 놓인 계약직 사원들의 운명은 12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죽어도 좋아’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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