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국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복구율은 90%를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 통신망이 안돼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알아보니 구리케이블로 된 전화선 2만여 회선이 아직 복구가 안 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T 아현지사 건물 인근의 한 슈퍼마켓입니다.
유선전화기와 카드결제기가 닷새째 먹통이 되면서 주인 김영철 씨는 한숨만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영철 / 서울 아현동
- "카드 (결제) 자체가 안되니까 물건 파는 게 지장이 많고. 전화 연락이 안 되니까 그것도 불편한 점이 많고…."
김 씨 가게 처럼 아직도 통신망이 먹통인 곳들이 남아있는 건 광케이블이 아닌 구리케이블로 된 전화선을 이용하는 탓입니다.
KT는 유·무선 통신장애 복구율이 90%를 훌쩍 넘겼다고 밝혔지만, 구리케이블은 복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구리케이블이 광케이블보다 더 굵고 무겁다보니 맨홀 등을 통해 중간에서 케이블을 꺼내 복구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손상된 구리케이블을 복구하려면 불이 난 통신구에 복구팀이 직접 들어가 불에 탄 케이블을 치우고 새 케이블을 설치해야 합니다.
KT 아현국 유선 가입자 약 23만 명 중 구리케이블 사용자는 30% 정도인 7만 회선입니다.
이중 5만 회선이 복구됐지만, 화재 원인 수사를 위해 현장 보존을 유지하고 있어 나머지 2만 회선은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KT는 구리케이블 이용 가입자들에게 무선 카드 단말기 등을 배포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이마저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아 상인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