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시와 구로구청 등에 의하면 구로구 온수동 45-32 일대 대흥빌라, 성원빌라, 동진빌라의 재건축정비사업 '시행계획인가'가 지난 9일 처리됐다. 2008년 온수역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이며 시작됐던 재건축 사업이 10년 만에 결실을 맺은 셈이다.
5만5926㎡ 규모 연립주택 37개동 741가구로 이뤄졌던 3개 빌라촌은 지하 2층~지상 25층 아파트(조감도) 12개동 988가구로 재탄생한다. 전용면적 60㎡ 미만 720가구(72.9%), 84㎡ 268가구(27.1%)로 전 가구가 중소형 면적으로만 구성된다.
정비기반시설로는 도로 5427㎡, 공원 3506㎡(어린이공원 2113㎡, 소공원 1393㎡)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흥·성원빌라는 1985년, 동진빌라는 1988년 준공된 연립주택이다. 수십 년간 시계경관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됐다가 2008년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되며 재건축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하지만 진척 없이 6년 이상 흘려보낸 끝에 2014년 정비구역으로 변경 지정됐다. 이후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같은 해 말 통합추진위원회가 설립됐고, 2016년 94.38%라는 높은 동의율로 조합 설립을 마쳤다. 이어 건축위원회와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마치고 이달 9일 최종적으로 사업시행계획인가가 통과됐다. 내년 7월 관리처분계획인가 후 2020년부터 이주·철거와 착공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 주택재건축 사업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 주민들이 협심해 순조롭게 잘 진행됐다"며 "구로구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불렸던 해당 지역이 재건축된다면 주변 지역으로 긍정적 효과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지 등 소유자 250여 명은 지난 17일 사업계획 승인 축하 잔치를 열어 그간의 고생을 격려하고 축하했다.
지역 관계자는 "온수역 일대가 오랜 기간 개발이 막혀 제대로 된 도시계획을 세우지조차 못했다"며 "해당 주택재개발 사업은 지역 주민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던 만큼 이번 시행계획인가를 계기로 주변 재개발 지역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올해 3월 온수동 일대를 거점지역 육성과 자연성 회복을 위한 '관문도시'로 선정한 점 역시 호재다.
서울시는 12개 접경지역을 관문도시로 규정해 보존과 개발의 투트랙 방식으로 지역 개발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온수동 일대 낡은 공장과 물류 창고거리를 새로운 산업 기반을 육성하는 공간으로 단장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50년간 이어온 개발 억제 정책으로 소외된 지역에 투자해 균형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1단계 관문도시로 지정된 온수 지역을 개발해 인천과 연결하는 거점 지역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로구 역시 낙후된 온수산업단지 도시재생사업을 내년에 시작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비주거 시설과 대규모 베드타운이 혼재된 온수동 일대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재정비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작년 9년 만에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도시계획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규모 용지 활용 방안, 상업문화시설 신규 도입 등을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서남권 교통 중심지로 서울과 수도권 접근이 편리한 온수역 일대는 재개발 호재로 부동산 가치가 기대된다"며 "1·7호선 환승역이라는 장점으로 강남은 물론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어 배후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