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소림무술 독학생에 패배…급소 맞은 척 기권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최홍만(38)이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년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또다시 구겼다. 킥복싱 개인 최다·최장 연패 기록이 5경기 및 3991일로 늘어났다. 10년 11개월 3일 동안 입식타격기 승리가 없다는 얘기다.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에서는 10일 신생 킥복싱 단체 ‘MAS 파이트’의 첫 대회가 열렸다. 최홍만은 메인이벤트를 장식했으나 이룽(31)에게 경기 시작 4분 8초 만에 TKO 당했다.
‘MAS 파이트’는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를 기반으로 하는 ‘충칭 텔레비전’과 중국 최대 실시간 영상 서비스 ‘PP라이브’ 그리고 미국 방송 ‘폭스스포츠’ 아시아판이 생중계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 최홍만이 이룽에게 TKO를 당한 순간. 주최 측은 급소를 맞았다는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충칭 텔레비전’ 방송 화면

최홍만은 이룽의 우슈 산다(武术 散打) 기반 킥을 복부에 맞자 급소를 가격당했다며 주저앉았다.
주최 측은 회복을 위한 최대 10분의 휴식을 부여했으나 최홍만은 주어진 시간을 다 보내고도 경기 재개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MAS 파이트’는 주관 방송사 영상으로 비디오 판독한 결과 이룽의 발차기가 최홍만의 고간이 아닌 아랫배에 맞았다고 판단했다. 표면적으로는 이롱의 TKO승이지만 사실상 최홍만의 기권패다.

↑ 최홍만이 이룽에게 하복부를 맞는 순간. 대회사는 고간을 가격당했다는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충칭 텔레비전’ 방송 화면

최홍만은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입식타격기 20전 12전 8패가 됐다. 2007 K-1 월드그랑프리 16강 돌파가 마지막 승리다.
킥복싱 75전 62승 1무 12패가 된 이룽은 중국에서 ‘산둥 더저우 (출신) 무술 승려’, ‘중화에서 제일 용맹한 스님’ 등으로 통한다. 해외 무대에는 ‘수도자’, ‘탁발승’, ‘소림사 승려’ 등으로 통한다.
그러나 중국 국영방송 ‘중궈궈지광보뎬타이’ 2015년 4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룽은 한국에 알려진 것처럼 ‘소림사 스님’은 아니다.
이룽은 북위 선무제 10년(512년) 시작됐다는 유구한 역사의 소림무술을 동경하여 독학, 즉 스스로 공부하여 지금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 ‘중궈궈지광보뎬타이’가 방영한 프로그램 내용이다.
진짜 소림사는 중국 정부가 공인한 체육 교습 기관으로 변한 지 오래다. 이룽이 소림사 승려를 자처하는 언행과 복장 등을 하는 것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코스프레’라고 할 수 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