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를 놓고 불협화음이 계속되던 한미 양국이 워킹그룹을 출범시킨 것은, 결국 남북 사업에 대한 이견 때문일 텐데요.
남북 경협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장치라는 의견부터, 대북제재 완화 조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르면 오늘 (31일) 성사가 예상됐던 개성공단 점검을 위한 기업인들의 방북과 양묘 사업도 지지부진하고,
남북 철도 공동 조사도 결국 약속했던 이번 달을 넘겼습니다.
미국 측과의 이견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명균 / 통일부장관 (지난 29일)
- "미국 측과 저희가 부분적으로 좀 약간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만들어지는 워킹그룹이 과속 논란에 휩싸인 남북경협에 미국의 제동 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대북 제재) 위배사항이 있는지 없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핵심 업무로 예상이 되는 거죠. 북한과 약속한 여러 가지 협력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런 워킹그룹이 부담이 될 순 있을 거예요."
반면에 남북이 요구한 대북제재 완화 카드를 준비해, 북미 협상 국면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 민 /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은) 협상할 때 카드로 쓸 수 있는 게 별로 많지 않아요. 제재 이외에는 북한을 지렛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요. "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워킹그룹에서 실제 조율한다는 의미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