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1차전 선발 자리에서 밀려났던 클레이튼 커쇼, 자존심 회복은 마운드에서 했다.
커쇼는 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3-0으로 이기면서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갔다.
지난 2013시즌 이후 5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왔던 커쇼는 이번 시즌 그 자리를 류현진에게 내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두 선수에게 똑같이 5일 휴식을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많은 논란을 낳았다. 하필 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 선언이 가능한 시기에 오해를 사기 쉬운 결정이 나왔다.
↑ 커쇼는 8이닝 무실점으로 압도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그러나 커쇼는 프로였다. 프로답게 이런 상황이 자신의 투구를 흔들게 놔두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89~91마일 수준이었지만 제구가 잘됐고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의 전매특허인 커브는 보너스였다.
시련도 있었다. 1회 초구에 상대 타자 로널드 아쿠나 주니어에게 좌중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를 땅볼 2개와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잔루로 막았다. 2사 3루에서 닉 마카키스를 루킹삼진으로 잡은 뒤에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후 큰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위험한 장면은 있었다. 5회 오지 알비스의 타구에 뒷다리를 맞았다. 그러나 떨어진 공을 포기하지 않고 잡아 던져 아웃시켰고, 투구를 계속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애덤 레인스를 사구로 내보냈지만 다음 두 타자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 마차도는 1회 투런 홈런을 때렸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로버츠가 마운드로 올라오자 5만 4452명의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이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커쇼에게 잠시 박수를 보냈다가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감독에게 야유를 했다. 잰슨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안타 한 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홈런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1회 2사 2루에서 매니 마차도가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2-0을 만들었다. 5회에는 야스마니 그랜달이 우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애틀란타 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