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 소속 류현진 선수가 4년 만의 포스트시즌 복귀에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5-0으로 앞선 8회초 중간 계투 칼렙 퍼거슨에 마운드를 넘겼습니다.
류현진은 지난 2014년 세이트루이스를 상대로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4년만에 포스트시즌 등판입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13년 10월 15일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이 유일했습니다. 5년 만에 포스트시즌 2승째 요건을 갖췄습니다.
올해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104개의 공을 던지면서 사사구는 하나도 주지 않았고 삼진은 8개나 빼앗았습니다. 시속 151㎞까지 찍힌 빠른 볼이 제구가 되고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특유의 영리한 볼 배합이 더해지면서 '빅 게임 피쳐'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정규시즌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의 성적을 낸 류현진은 특히나 9월 막판 3연승으로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큰 힘을 보탠 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로 낙점됐습니다. 한국인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것은 류현진이 처음입니다.
이날 다저스가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로 승리한 최초의 한국인 투수가 됐습니다.
정규시즌과 달리 단기전이다 보니 류현진은 1회부터 시속 93.2마일(약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등 전력투구했습니다.
첫 두 타자를 평범한 뜬 공으로 요리한 류현진은 좌타자임에도 왼손 투수에 강한 프레디 프리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첫 출루를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4번 타자 닉 마케이키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순조롭게 첫 이닝을 마쳤습니다.
다저스는 1회말 선두타자 피더슨이 애틀랜타 선발투수인 우완 마이크 폴티뉴비치로부터 중월 선제 홈런을 날려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저스틴 터너의 2루타와 볼넷 두 개를 엮어 2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추가득점하지 못했습니다.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회 첫 타자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낙차 큰 커브를 던져 첫 삼진을 잡는 등 공 12개로 삼자범퇴시켰습니다. 엔더 인시아르테 타석에서는 시속 93.6마일(약 151㎞)의 공을 꽂았습니다.
다저스는 2회말 2사 후 피더슨이 몸에 맞는 공, 터너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먼시가 중월 석 점 홈런포를 쏴 4-0으로 달아나며 류현진에게도 더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러자 류현진은 3회초 삼진 두 개를 곁들여 다시 삼자범퇴로 화답했습니다. 1사 후 투수 폴티뉴비치는 빠른 공 3개로만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톱타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에게는 속구와 체인지업을 섞어 대결하다가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습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중심타선과 마주한 4회에도 마케이키스를 하이 패스트볼로 속여 헛스윙 삼진으로 몰아내는 등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타격 감각도 뽐냈습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된 류현진은 4회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서 애틀랜타 투수 션 뉴컴에게 우전안타를 때렸습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안타입니다. 3회부터 던진 뉴컴의 이날 첫 피안타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후속타 불발로 류현진은 1루에만 머물다가 공수 교대를 맞았습니다.
류현진은 5회 투아웃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습니다. 이후 인시아르테와 찰리 컬버슨에게 연속으로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대타 커트 스즈키를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습니다.
6회에는
7회에도 다저스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2사 후 오지 올비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인시아르테의 방망이가 헛돌게 하고서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