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학살 문제를 조사한 유엔 진상조사단의 마르주키 다루스만 단장은 현지시간으로 18일 제네바에서 열린 인권이사회 총회에서 "미얀마군 장성들이 계획한 작전의 잔혹함과 민간인 생명 경시는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라고 개탄했습니다.
조사단은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서 미얀마군의 탄압으로 1만 명가량의 로힝야족이 학살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조사단은 이 수치가 보수적인 추정치라는 견해도 덧붙였습니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8월 경찰초소를 습격한 로힝야족 반군 토벌을 빌미로 로힝야족 거주지역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펼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이 학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그 규모를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난민들을 인터뷰해 사태 발생 초기 한 달간 6천700여 명이 학살됐을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학살된 로힝야족을 최소 1만 명으로 추산한 조사단은 미얀마군이 로힝야족을 궤멸시킬 의도를 지니고 학살과 성폭행 등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제법정에서 기소할 수 있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 범죄 의도가 명백하다는 뜻입니다.
다루스만 단장은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학살됐다. 아이들은 총격을 당한 뒤 강물에 던져지거나 불구덩이에 던져졌다. 여성들과 소녀들은 집단성폭행을 당한 뒤 불타는 집에 갇혔다. 생존자들의 몸에는 일종의 표식과도 같은 물어뜯긴 자국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단은 지난달
당시 로힝야족 사태에 관한 사법관할권을 인정했던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검사장은 유엔 조사단의 최종 보고서 제출에 발맞춰 본안 조사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