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2015-16 EPL 맨시티전 승리 후 기뻐하며 피치를 빠져나가는 모습. 사진=AFPBBNews=News1 |
손흥민(토트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소속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이 ‘선물’을 요구한 농담이 화제다. 통계적으로 봐도 포체티노의 철저한 출전시간 조절이 없었다면 올해 국제대회 활약은 없었을지 모른다.
손흥민은 한국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19위 및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연패에 공헌했다. 평가전 포함 2017-18시즌부터 경험한 국가대항전이 22경기나 된다.
최근 A매치 16경기 평균 손흥민은 83.4분을 소화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참가한 아시안게임에서는 23세 이하 후배들을 이끌며 경기당 87.5분이나 뛰었다.
↑ 손흥민 2017-18시즌 이후 공식전 통계 |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2002년 부산대회부터 U-23 종목으로 격하되면서 A매치가 아니게 됐다. 원래도 FIFA A매치 데이는 아니었지만, 구단은 선수 차출을 허락해줄 의무가 더더욱 없어진 것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역시 ‘보내주지 않아도 되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에 손흥민이 합류하도록 허락해줬다’라는 이유로 선물을 장난스럽게 달라고 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공헌은 이보다 훨씬 대단하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시점에서도 클럽 축구 공식전 및 A매치 출전횟수가 대회 전체 3위 안에 들 정도로 ‘혹사’라 보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토트넘 소속으로 손흥민은 2017-18시즌부터 54경기 18골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강행군에도 그나마 부담이 덜한 것은 평균 62.8분이라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적절한 출전시간 부여 덕분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시즌 이후 손흥민에게 90분당 0.77의 공격포인트를 끌어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한민국 A매치 0.61보다 유의미하게 나은 생산성이다.
한국 일부 팬 사이에서는 ‘왜 손흥민을 좀 더 중용하지 않느냐’라는 비판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꾸준히 나온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선수 개인의 숙원을 이룬 지금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체력 안배 덕분에 손흥민이 목표를 달성했다’라는 감사가 당연히 나와야 한다.
2018아시안게임 기간 손흥민은 체력적으로 100%가 아닌 기색이 역력했음에도 90분당 공격포인트 1.03으로 한국 우승 일등공신이 됐다.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월간 MVP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를 2번씩 수상한 손흥민에게 23세 이하 국가대항전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관리가 없었다면 손흥민은 2018아시안게임 기간 ‘젖먹던 힘까지 짜낼’ 여력조차 없었을 공산이 매우 크다.
손흥민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스승이나 은사 차원을 넘어 평생 은인으로 여긴다는 얘기가 훗날 들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