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만 있으면 남성 탈모위험이 약 4배, 수면무호흡까지 있을 경우 일반인에 비해 7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연구팀은 남성 932명중 남성 탈모증으로 진단된 환자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 연구한 결과, 수면무호흡과 함께 탈모 가족력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대 7배 탈모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 또는 남성 탈모증을 가진 사람은 철분 이동을 담당하는 혈청 트랜스페린 포화도가 정상군에 비해 낮았고, 이 때문에 모공의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추측했다.
신철 교수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무호흡 증상은 모낭 세포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산소공급 뿐만 아니라 철분을 비롯한 영양공급에도 영향을 미쳐 탈모증을 야기할 수 있다"며 "수면무호흡 증상이 만성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면 현대인 남성에게, 특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탈모증 위험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그 위험성을 언급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호흡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 이로 인해 신체에 정상적인 산소공급이 되지 않는 질병을 의미하며, 심한 코골이와 주간 졸림증 등 다양한 수면장애의 원인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의 근본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 무호흡으로 인한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저산소증이 모낭세포의 정상적 분열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방해하는 등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명확히 규명함으로써 탈모치료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 철 교수는 "탈모 가족력이 있고 수면장애로 인한 무호흡이 의심되는 사람, 특히 중년 남성은 탈모 가족력이 있다면 가능한한 빨리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이 필요하며,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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