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대구, 경남·북, 경기, 전북 등 전국 6개 지역 학교 급식소 17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식중독 의심 증세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원인식품으로 유명 식품업체 풀무원 계열사의 납품 케이크가 지목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8시 기준으로 학교 급식소 13곳에서 식중독 의심환자 467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하지만 6일 오후 현재 각 시·도교육청 집계에서는 그보다 많은 17개 학교에서 총 700명 이상이 식중독 의심증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즉각 해당 급식소에 대한 역학 조사와 보존식 검사에 들어갔다.
식중독 원인으로 의심되는 식품은 이들 급식소 13곳에 동일하게 보급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이다. 영하 18도 이하에서 유통되는 냉동제품으로 해동 후 가열하지 않고 섭취할 수 있다. 경기도 소재 중소 식품업체 더블유원에프엔비가 만든 이 케이크는 풀무원 계열 식자재 공급업체인 풀무원푸드머스에 의해 공급됐다.
보건당국이 식중독 의심환자 인체검사와 유통 제품 신속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케이크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살모넬라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腸)에서 기생하는 병원성 세균으로 식중독이나 위장염을 일으킨다. 식약처와 질본은 일단 해당 제품이 더이상 공급되지 않도록 잠정 유통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고 이 제품에 대한 유통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종 병원체 확인 검사도 실시해 부적합 판정 시 신속히 회수·폐기 조치할 계획이다.
이번 식중독 사태로 유독 부산지역 학생들의 피해가 가장 크다. 부산 서구의 1개 중학교와 영도구 2개 고등학교, 해운대구 1개 중학교에서 6일 오후까지 390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부산시는 해당 학교에 대한 역학 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모두 풀무원푸드머스 케이크를 먹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지어 부산에서는 지난 4일 오후부터 설사와 구토,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대구·경북에서도 이 업체 케이크를 먹은 유치원 1곳과 학교 4곳에서 식중독 의심 환자 150여 명이 발생했다. 대구에서는 초등학교 1곳과 유치원 1곳 학생 69명이 지난 4일부터 고열과 설사 증세를 호소했고 경북에서도 초등학교 1곳 30여 명, 중학교 1곳 40여 명, 고등학교 1곳 6명 등 3개 학교 학생 8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전북에서는 지난 5일부터 4개 학교, 112명의 학생들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익산의 한 중학교에서 42명,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3명, 완주의 한 중학교에서 23명, 장수의 한 초등학교에서 14명이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학교 역시 동일한 케이크를 납품받았다.
전북교육청은 이 케이크를 공급받은 학교가 13곳 정도 더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학생들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경남에서도 4개 고등학교에서 모두 55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창원지역 고등학교 2곳, 진주지역 고등학교 1곳에서 모두 53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고 6일에는 통영지역 고등학교에서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들 중 9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나머지는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피해 학교에서 지난 4일과 5일 해당 케이크가 납품된 것으로 파악했다.
경기도 용인의 한 중학교에서도 지난 3일 급식 때 케이크를 먹은 학생 31명이 복통과 설사 등의 증세를 호소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대전·세종지역은 8개 학교가 해당 케이크를 공급받았지만 아직 의심 환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식중독 의심환자는 현재까지 17개 학교에서 발생했지만 문제는 이 케이크가 전국 120여 개 학교에 일괄 공급됐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추후 피해 학생들 수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케이크 공급처인 풀무원 측 관계자는 "자사 연구소에서도 이번 식중독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중"이라라면서 "식약처에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식약처와 교육부, 질본, 각 시·도와 교육청, 식약처, 교육부, 질본은 6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식중독 예방과 확산 차단을 위해 적극 대응하기로 협의했다. 모든 학교 영양사에게 식중독 조기경보 시스템에 따라 해당 제품 정보를 휴대폰 문자로 보고 이 제품이 급식 메뉴로 제공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한낮 기온이 높은 환절기에는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쉬
[서진우 기자 / 이덕주 기자 / 조성호 기자 /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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