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래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화재 발생 시 불길을 차단하는 방화문을 엉터리로, 그것도 1만 5천 개나 판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진짜와 가짜가 얼마나 다른지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광판에 시간이 표시됩니다.
온전한 방화문이라면 한 시간 이상 불을 버텨야 하지만, 가짜 방화문은 10분도 안돼 연기가 샙니다.
곧 문이 뒤틀리면서 틈이 생기고, 10분이 넘자 불길이 솟습니다.
▶ 인터뷰 : 여인환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화재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하고 안에 갇혀 화를 당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 씨 등 방화문 제조업자들은 이런 가짜 방화문 1만 5천여 개를 유통시켜왔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곳에 있는 방화문 중 하나는 정상 제품이고 하나는 가짜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어떤 게 가짜인지 사실상 구분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이들은 건축주를 속이거나, 아예 시험성적서를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시공사나 이를 감시할 감리사들도 가담했습니다.
▶ 인터뷰 : 김양선 /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장
- "갑종(정상) 방화문이 비싸니까 일반 철문을 납품하고 시공사는 그걸 알면서도 넘어가는…."
경찰은 각 관할 구청에 가짜 방화문을 이른 시일 안에 모두 교체하도록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