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이 할퀴고 간 제주는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야자수 수십 그루가 성냥개비처럼 부러졌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관광단지 야자수들이 완전히 부러져 바닥에 널브러졌습니다.
태풍 '솔릭'의 강풍에 못 이겨 야자수 수십 그루가 잇따라 부러졌습니다.
전봇대마저 강풍을 견뎌내지 못해 두 동강이 났습니다.
신호등은 꺾힌 채 위태롭게 흔들리고, 옆에 있던 보행신호등은 아예 깨져버렸습니다.
박물관 입구를 지키던 조형물은 힘없이 부서졌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지금 제 뒤쪽을 보시면 철판이 강풍에 부러져 힘없이 흔들리고 있고, 공사장 안쪽 철골 구조가 완전히 한쪽으로 내려앉았습니다."
▶ 인터뷰 : 주민
- "처음이에요. 이쪽 동네가 원래 태풍 길목이에요. 시설 다 어저께 손봤는데 넘어가 버린 거예요."
지난 22일 오후 7시 20분쯤 서귀포시 소정방 폭포에서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20대 여성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틀 동안 모두 시설물 1백여 곳이 피해를 입었고, 1만 가구 이상이 한때 전기가 끊겼습니다.
한라산 진달래밭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는 어제(23일) 오전 4시 25분쯤 최대순간풍속 초속 62m를 기록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