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 전남 목포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BMW 차량이 또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32번째 화재인데요.
일파만파 확산하는 BMW 화재 사태, 경제부 정주영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어제(3일) 하루 조용하다 했더니, 오늘(4일) BMW 차량에서 또 불이 났어요.
BMW 차량 운전을 해도 되는 겁니까?
【 기자 】
네, 먼저 블랙박스 영상을 함께 보시죠.
하얀색 BMW 520d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죠.
오늘(4일) 오후 2시쯤 전남 목포의 한 도로에서 BMW 차량에 또 불이 났습니다.
주행 중 가속 페달이 먹통이 되더니 엔진룸에서 불길이 일었다는 게 운전자 설명입니다.
BMW 차주들은 국토교통부의 권고대로 운행을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더운 날 차를 몰지 말라는 게 말이 안 되죠, 예상대로 BMW 차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렌터카를 지원한다는데 갑자기 10만 대가 필요하니 수급이 원활치 않고, 그것마저 최장 2주일에 불과합니다.
차주들은 리콜 후에도 불이 나는 건 아닌지, 중고차 가격 떨어지는 건 누가 보상하는지, 왜 한국에서만 화재가 나는지 불안해합니다.
리콜 대상 차량은 10만 6천여 대인데요.
2011년 3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생산된 경유 차종으로, 520d가 가장 많고 320d 등 모두 42개 모델에 달합니다.
일각에선 "BMW 대신에 BMW를 타라" 그러니까 버스와 메트로 즉 지하철 타라, 또 워킹 걸어라 이런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경유차만 문제가 아니라, 휘발유차에서도 불이 났다는데 맞는 얘기입니까?
【 기자 】
맞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어제(3일)까지 집계된 올해 BMW 화재 사건을 31건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경유 차량이 26건이고, 최근 언론 보도로 알려진 미니쿠퍼를 포함해 휘발유 차량이 최소 5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불이 난 휘발유 차량은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서 리콜 범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옵니다.
【 질문 3 】
불에 탄 BMW 차량은 중고차로 팔 수도 없고 BMW 측에서 보상해줄 것 같지도 않은데, 보험 처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기자 】
자차 담보에 가입했다면 현재의 중고차 시세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사는 일단 보험금을 내주고, 화재 원인을 따져 BMW코리아에 구상금을 청구하는 겁니다.
반대로 자차 담보를 들지 않았다면 보험 처리가 안 됩니다.
【 질문 4 】
일부에서는 BMW 기피 현상이 또 다른 쪽에선 BMW 선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데, 이건 또 무슨 이야기입니까?
【 기자 】
기피 현상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서울 강남 개포동의 한 기계식 주차장에 '방문자 BMW 승용차는 절대 주차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문이 붙었죠.
차량 한 대에 불이 나면 다른 차는 물론 건물 전체로 화재가 번질 수 있어 BMW 주차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거꾸로 BMW 선호 현상을 말씀드리면요.
최근 중고차 시장에는 BMW 차량을 사고 싶다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잇단 화재 사고 이후 520d 기준으로 중고차 가격이 백만 원 넘게 떨어졌거든요.
비싼 BMW를 저렴하게 살 기회라는 인식이 퍼지는 건데, 전문가들은 안전 불감증을 우려하며 매입에 신중하라고 조언합니다.
【 질문 5 】
그렇군요. 현재 BMW코리아 공식 입장은 뭡니까?
【 기자 】
오는 8월 20일부터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겠다는 게 핵심인데요.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는 EGR, 즉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를 교체해 주겠다는 겁니다.
현재로썬 24시간 운영되는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인데요.
그러나 차량이 너무 많이 몰려 서비스센터가 아수라장으로 변하면서 차주들의 혼란만 커지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BMW 운행 정지는 물론 판매 중지까지 해달라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BMW 차주는 물론 일반 국민을 안심시킬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경제부 정주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