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이 트레이드로 불펜 투수를 보강한 것은 738일 만이다.
두산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 NC와 1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외야수 이우성을 내주면서 투수 윤수호를 영입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kt의 특별 지명을 받은 윤수호는 NC(2015년 2차 드래프트)를 거쳐 세 번째 프로 팀으로 이적했다.
↑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 윤수호. 사진=김재현 기자 |
윤수호는 전문 구원 투수다. 지난해부터 1군 기회를 얻은 그는 48경기를 모두 불펜에서 뛰었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3이닝 이상 투구가 네 번이었다. 그 중 두 경기(17년 4월 22일 대구 삼성전-5월 25일 고척 넥센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의 윤수호 영입 배경은 불펜 강화다. 두산은 30일 현재 65승 34패로 2위 SK에 숭차 9경기나 앞서있다.
그러나 고민이 없지 않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6.25로 넥센(6.56) 다음으로 나쁘다. 불펜(5.88)도 흔들리고 있다. 불펜은 지난주 6경기에서 22점을 내줬다. 전체 45실점의 절반가량이다.
두산이 트레이드로 불펜 투수를 영입한 것은 2016년 7월 23일 김성배(↔김동한) 이후 처음이다. 두산이 정상을 탈환하려면, 약해진 허리 보강이 필수다. 박치국이 성장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곽빈, 김정후는 현재 1군 엔트리에 없다.
불펜 강화는 시즌 개막 전 두산의 과제이기도 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정재훈, 김성배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최대성을 영입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최대성은 한 경기(3월 31일 수원 kt전 1이닝 9실점)에서 만루 홈런 두 방을 맞은 뒤 더 이상 기회를 얻지 못했다.
두산은 제2의 김성배 효과를 기대한다. 김성배는 2016년 7월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은 뒤 반전과 함께 소금 같은 역할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이바지했다(비록 한국시리즈 등판은 없었지만). 김성배는 지난해에도 44이닝
1992년생 윤수호는 김성배보다 젊다. 2년 전 김성배는 35세였다. 윤수호의 가세는 두산의 장기적인 그림이기도 하다. 두산은 윤수호에 대해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몸쪽 승부를 잘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산이 조금은 허리를 펼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