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장관이 기무사 계엄령 문건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현직 기무부대장이 폭로했습니다.
또, 해당 문건을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의 지시로 작성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현직 100기무부대장 민병삼 대령.
민 대령은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지난 9일 오전에 열린 간담회에서 기무사 계엄령 문건은 잘못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민병삼 / 100기무부대장 (어제)
- "법조계에 문의를 해보니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계획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한다. 장관도 마찬가지의 생각이다."
하지만,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라며 해당 사실을 전면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송영무 / 국방부장관 (어제)
- "대한민국의 대장까지 마치고 장관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하겠습니까?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민 대령은 해당 발언이 나온 문건이 있다며 맞섰고,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해당 문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기무사와 국방부의 난타전이 벌어진 가운데, 한민구 전 장관이 계엄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소강원 / 기무사 참모장 (어제)
- "(조현천 전 사령관이) 사령관실로 불렀습니다. (한민구 전) 장관께서 위중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위수령하고 계엄 관련해서 법적인 절차를 검토하라고 지시…."
소 참모장은 "8장짜리 원본을 만든 뒤 조 사령관이 한 장관에게 보고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67쪽짜리 자료를 같이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 참모장과 함께 계엄 문건을 작성한 기우진 5처장도 한 전 장관의 지시를 인정했습니다.
군 실무자들의 폭로가 연이어 터지면서 전현직 군 고위급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