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가 해냈습니다.
남북 탁구 단일팀 혼합복식 장우진-차효심 조가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중국 조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겁니다.
단일팀이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건 27년 만입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결승에 나서는 장우진-차효심 조.
긴장한 탓에 중국 팀에 첫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 들어 몸이 풀리면서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침착하게 볼을 넘겼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와 관중의 환호성에 중국 10대 유망주들은 무너져갔습니다.
4세트 마지막 랠리도 이겨내면서 마침내 3대 1 역전승,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27년 만에 단일팀으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단일팀을 성사시킨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 회장의 축하와 격려에 차효심은 눈물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장우진 / 남측 탁구 국가대표
- "효심이 누나가 침착하게 옆에서 '계속 하던 대로 하자'고…. 평상시에도 친구처럼 잘 대해주니까 제가 경기하면서도 의지할 수 있었고."
차효심의 탄탄한 기본기에 장우진의 경험과 작전이 어우러져 손발을 맞춘 지 엿새 만에 기적을 썼다는 평가.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택수 / 남측 여자대표팀 감독
- "이렇게 교류하면서 훈련시간을 갖는다면 서로 상당히 기술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국영호 / 기자
- "대회 일정을 마친 북한 선수단은 모레(23일) 북한으로 돌아갑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