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북정상회담 당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테마주는 농업 비료주였다. 최근 북한이 미·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 과정에서 비핵화 조치 초기 단계에 비료와 의료 관련 지원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비료 업체 조비는 지난 11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2일에는 전일 대비 6500원(23.13%) 오른 3만4600원에 장을 마쳤다. 농약 제조업체인 경농 또한 지난 11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12일에는 전일 대비 500원(4.35%) 상승한 1만2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남북 협력에 따른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기대감으로 급등한 철도와 건설, 시멘트 업체뿐만 아니라 개성공단 입주 업체, 송전 업체, 금강산 관광 업체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단기간에 차익을 노리고 대규모로 매수에 나선 만큼 회담이 마무리되자마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연결 소식에 경협 '1순위'로 떠올랐던 철도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로템은 전일 대비 1800원(4.69%) 떨어진 3만6600원에 장을 마치며 전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철도 신호제어시스템 업체 대아티아이와 철도차량 부품 업체 대호에이엘 또한 각각 9.74%, 8.04% 하락했다. 과거 남북 경수로 사업을 주도했던 현대건설은 하루 새 주가가 4% 가까이 떨어졌고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주요 건설사들도 약세를 기록했다. 대북 소식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온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도 이날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좋은사람들과 신원은 각각 3.70%, 2.48% 하락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