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시즌 개막 후 가장 신바람을 타고 있는 삼성이 ‘9위’를 탈출할 수 있을까.
삼성은 5월 들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11승 8패로 한화(14승 5패) 다음으로 승률이 높다. 롯데와 대구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팀 시즌 최다인 4연승을 내달렸다.
4연승 기간 타율이 0.336으로 4위다. 특히 클린업 트리오의 파괴력이 세다. 강민호(타율 0.455)는 5홈런 중 3개를 책임졌으며, 러프(0.500)와 이원석(0.471)도 매섭게 배트를 휘둘렀다. 24일 경기에서는 테이블세터 박해민과 구자욱은 3안타씩 몰아쳤다.
↑ 삼성은 팀 시즌 최다인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마운드도 안정됐다. 평균자책점 3.25로 LG(1.25) 다음으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는 두 번(20일 아델만·24일 보니야).
주목할 부분은 허리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0.77(1위)에 불과했다. 임현준이 24일 롯데전서 8회 2사 1루서 이대호에게 2루타를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다. 이 기간 10위 NC(12.71)와 대조를 이뤘다.
투-타가 안정된 삼성은 이제 8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렇지만 그 주인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kt는 8일부터 줄곧 8위를 지키고 있다. 더 올라가지 못해도 더 내려가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삼성이 kt보다 높은 곳에 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4경기씩을 치렀던 3월 28일까지 ‘공동 순위’였을 뿐이다. 3월 29일 삼성이 KIA에 패하고 kt가 SK를 이긴 뒤 두 팀의 위치는 위와 아래가 분명했다.
삼성은 22일 kt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이 간극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후 삼성이 롯데를 꺾은 날, kt도 KIA를 제압했다.
15일 이후 9위 삼성과 8위 kt는 평행선을 그렸다. 행보도 비슷했다. 9경기 중 6번의 승패가 같았다. 타격(kt 0.356-삼성 0.336)도 화끈했다. 나란히 지난 주말 3연전부터 2회 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삼성에게는 닿을 듯 닿지 않는 8위다.
삼성이 마지막으로 8위에 오른 날은 4월 25일이다. 4월 11일 대구에서 두산에 패하며 시즌 처음으로 9위에 떨어진 뒤 딱 하루만 8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kt의 평행선이 깨질 조짐이다.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지만, 열흘 만에 높이 도약할 수도 있다. 6위 넥센과 7위 롯데는 kt와 1경기차다. 삼성도 1.5경기차로 좁혔다.
삼성은 25일 잠실에서 선두 두산과 맞붙는다. 백정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백정현은 4월 12일 대구 두산전서 시즌 1경기 최다인 7실점을 했다. 설욕을 다짐하는 백정현이다.
kt는 4연승 중인 LG를 수원으로 불러들인다.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옮긴 김용주가 kt 이적 데뷔전을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 삼성은 팀 시즌 최다인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