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채용 비리 수사 여파로 굳게 닫혔던 은행 채용문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권 일자리 창출' 유도 발언을 쏟아내고 관련 평가지표 개발 계획을 발표하자 은행들도 적극 부응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채용 인원을 확정했다.
16일 KB금융그룹은 올해 전체 계열사에서 총 1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600명, KB증권 110명, KB손해보험 50명, KB국민카드 55명, 기타 계열사 185명 등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인원인 500명보다 100명(20%) 늘렸다. 6월께 특성화고 졸업자 채용 절차를 먼저 시작하고 9월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띄울 예정이다.
현재 상반기 채용 절차를 개시한 우리·신한은행도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린다. 우리은행은 전년 595명보다 26%나 늘린 750명을 연내 채용한다. 현재 상반기 200명을 채용하기 위한 면접 전형을 치르고 있고 하반기에 550명을 채용한다.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신입 행원 300명을 선발하기 위해 이달 29일 오후 6시까지 입사원서를 접수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를 통틀어
NH농협은행은 이미 상반기 35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 채용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상·하반기를 합쳐 총 350명을 선발한 것을 고려하면 이미 지난해 규모는 가뿐히 넘겼다. KEB하나은행도 올해 신입 직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250명보다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