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22개 단체장 "건설업계 적자 심각…낙찰률 올려 공사비 현실화해야"

↑ 건설관련 22개 단체가 `공사비 정상화 탄원 및 전국 건설인 대국민 호소대회 선포`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16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사진제공 = 대한건설협회]

국내 건설관련 단체가 공사비 현실화를 위해 낙찰률 10%포인트 상향을 요구하고 나섰다.
건설관련 22개 단체는 16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비 부족으로 공공 공사를 수주할수록 적자가 심화되고 건설업 경영여건이 한계상황에 직면해 이대로 가면 산업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건설업 영업이익률은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공공공사의 적자 공사 비율은 37.2%까지 치솟았다. 이는 삭감위주의 공사비 산정방식과 저가투찰을 유도하는 입찰제도에 기인한 것이며, 지난 15년 동안 예정가격은 최대 14% 이상 하향 조정된 데 비해 낙찰률은 17년 동안 고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건설관련 22개 단체는 이날 적격심사제 및 종합심사낙찰제 낙찰률 10%포인트 상향하고, 중소규모(100억∼300억원) 공사 표준시장단가 적용 배제 등을 정책당국에 강력히 요청했다.
이날 건설 단체장들은 2만8411개사가 서명한 '국민안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사비 정상화' 탄원서를 정부 및 국회에 제출하고, 오는 3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건설산업이 처한 상황을 국민에 알리고 정부와 국회에 제도 개선안 마련을 요청하기 위해 건설인 5000명이 참여하는 '대국민 호소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 건설단체 관계자는 "공사비 부족으로 원도급자는 물론 하도급·자재·장비업체로 동반 부실이 확산되고 근로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시공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설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기 전에 일한 만큼 제값을 받고 제대로 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