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기자] 류현진(31·LA다저스)이 원정 약세와 천적을 극복하고 무패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류현진이 3일(이하 한국 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2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애리조나 시리즈 3차전을 책임진다. 최근 4경기에서 3승 무패 24 2/3이닝 32K 평균자책점 1.46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대는 개막 이후 치러진 9차례의 시리즈에서 단 하나의 루징도 내주지 않은 강팀 애리조나다.
적은 샘플이지만, 현재 류현진은 이번 시즌 홈과 원정에서의 차이가 꽤 뚜렷하다. 홈 2경기에서는 13이닝 동안 단 한 점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지만, 원정에서는 3경기 15.1이닝 평균자책점 4.01로 고전했다. 통산으로 봐도 홈보다 원정에서 조금 더 약했다(통산 홈 3.08, 원정 3.59).
↑ 류현진 불펜 투구 모습. 사진=김재호 특파원 |
특히 애리조나를 상대로는 더욱 고전했다. 류현진은 통산 애리조나전에서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고 있으며,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 원정에서는 6경기 2승 2패 5.08로 나쁜 편이다. 올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달 2일 원정 맞대결에서도 3 2/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 원인에는 체이스필드가 높은 파크팩터를 자랑하는 타자친화 구장인 것도 있지만, 류현진의 천적 폴 골드슈미트와 A.J 폴락의 존재가 컸다. 류현진은 좌완이면서도 좌타자에게 더 약한 투수인데, 흥미롭게도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천적으로 꼽히는 타자들은 전부 우타자였다.
3일 애리조나의 중심 타선에 포진할 골드슈미트와 폴락 역시 류현진에 강한 타자들이다. 먼저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25타석에서 10안타 2홈런 7타점 4볼넷 0.455 OPS 1.384를 기록한 천적 중의 천적이다. 폴락 역시 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통산 30타석에서 9안타 4타점 4볼넷 0.346 OPS 0.933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첫 경기에서 장타를 기록하며 류현진을 괴롭혔다.
그러나 류현진에게는 올 시즌 새로 연마한 커터가 있다.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커터 장착에 나선 류현진은 특유의 구종 습득력으로 순식간에 커터를 최고의 무기로 만들었다. 덕분에 이번 시즌 우타자를 상대
1차전에서 패한 류현진이 커터를 앞세워 우타자를 넘고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