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큰 기념일에는 매번 하는 행사긴 한데 올해는 군 간부들이 안 보인다는 게 특징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양옆에서 보좌합니다.
지난해엔 김영남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자리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직위가 강등된 황병서뿐만 아니라 지난해 참배 사진에는 즐비했던 군복을 입은 군 고위간부들이 올해는 대거 사라졌습니다.
북한 매체의 참배 보도에서도 군부 같은 무력 기관 참가자는 언급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영남 동지, 최룡해 동지, 박봉주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당 중앙위원회, 정권기관, 내각, 근로단체, 성, 중앙기관 일군들이 참가하였다."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 때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위상을 하락시켜 군의 정치적 권력을 약화시킨 것과 같은 맥락의 조치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안정적인 (북한) 내부 환경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고 정상국가적 차원에서의 북한의 정치체계를 보여주는 그런 모습…."
올해 태양절에 김정은 위원장은 도발과 열병식은 생략하고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남만 크게 공개했습니다.
태양절을 북중 친선의 계기로 삼은 건데 김 위원장은 당분간 현지 지도 같은 일정을 자제하고 남북회담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