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한현희는 두산 킬러다. 2012년 9월 7일 잠실 경기 이후 5연승이다. 지난해에도 두산전에 네 차례 등판해 0점대 평균자책점(0.75)를 자랑했다. 12이닝 동안 단 1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시즌 성적도 무패(2승). 15일 두산을 상대로 한 4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넥센의 2-3 패배와 함께 한현희는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전 패배는 2012년 4월 8일 잠실 경기 이후 2198일 만이다.
한현희가 호투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쓴 이유는 간단하다. 한현희보다 두산 선발투수 후랭코프가 더 잘 던졌기 때문이다. 넥센 타선이 꽁꽁 얼어붙었다. 후랭코프는 6이닝 1피안타 4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 두산 마운드의 두 기둥인 린드블럼(왼쪽)과 후랭코프(오른쪽). 사진=김재현 기자 |
흡사 이틀 전 경기를 떠올리게 했다. 두산은 7회 추가 점수를 뽑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그리고 넥센은 두산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그때는 린드블럼(8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었다.
외국인투수 원투펀치는 두산이 선두를 질주하는 힘이다. 장원준(1승 1패 평균자책점 10.61)과 유희관(1승 4.91)이 주춤하고 이용찬(3승 2.37)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맡고 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나란히 3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각각 2.84와 1.17로 짠물 피칭을 과시하고 있다. 두산 외국인투수의 합계 평균자책점은 2.05(48⅓이닝 11실점)이다. 켈리와 산체스를 앞세운 SK(1.46) 다음으로 짜다. 소사와 윌슨의 LG는 평균자책점 2.08이다.
두산 외국인투수의 승수는 6승이다. 10팀 중 최다 기록이다. SK보다 많다. 켈리(1승)와 산체스(3승)는 4승을 합작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등판 시 두산의 승률은 75%다. 4월 1주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100%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최근 등판한 4경기 중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3경기였다. 이 4경기의 두산 외국인투수 평균자책점은 1.00에 불과하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3연패가 좌절된 뒤 외국인선수를 물갈이했다. 몸값 규모도 320만달러(니퍼트 210만달러-보우덴 110만달러)에서 230만달러(린드블럼 145만달러-후랭코프 85만달러)로 작아졌다. 하지만 가성비는 더 좋다. 지금까지는 아주 잘 한 두산의 결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