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는 MLB 데뷔 2번째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사진=MK스포츠 제공 |
오타니 쇼헤이(일본)는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시즌 투타 겸업 선수로 활약하며 초반부터 여러모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9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18시즌 MLB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여 7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를 주도했다.
이날 오타니의 투구는 완벽 그 자체였다. 최고 구속 100마일의 빠른 볼과 낙차 큰 스플리터가 조화를 이루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7회 1사에서 마르커스 세미엔이 안타를 치기 전까지 오타니를 상대로 한 명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외야로 타구를 보내는 것조차 어려웠다.
앞서 타석에서 연달아 홈런을 터트리며 큰 화제를 일으킨 오타니는 마운드에서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MLB에서 시즌 첫 10경기 만에 투수로서 2승과 타자로서 3홈런을 함께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99년 만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오타니는 이제 겨우 23세라는 것이다. 1994년 출생 메이저리그 투수 중 주전은 루이스 세베리노(양키스) 정도밖에 없다.
보통 투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전성기로 꼽는데 오타니는 한참 전부터 MLB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오타니의 투구를 지켜본 마이크 소시아 감독과 포수 마틴 말도나도는 어떤 선수를 떠올렸을까?
소시아 감독은 “19세의 드와잇 구든도 상당히 좋았다”라며 사이영상 출신 투수를 거론했다.
1982년 뉴욕 메츠에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된 드와잇 구든은 19세이던 1984년 MLB 데뷔시즌 31경기 218이닝 17승 9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드와잇 구든은 1984년 MLB 입성 첫해부터 올해의 신인상과 사이영상 투표 2위, MVP 투표 15위에 빛났다.
소시아 감독은 “드와잇 구든은 여러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줄 알던 선수였다”라면서 “오타니도 대단한 구위를 보여줬다. 오늘 경기에서 여러분도 봐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둘을 견줬다.
마틴 말도나도
“잭 그레인키는 타자들을 계속 어렵게 만들었다. 구속은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정말 똑똑하고 어떤 카운트에서라도 모든 구종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다. 오타니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는 것이 마틴 말도나도의 견해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