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8시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이는 누가 뭐래도 LA에인절스의 투수 겸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였다.
심지어 베이브 루스조차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투수와 타자 동시 겸업을 일본프로야구에서 실현한 그는 당당하게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그야말로 "요란했던" 과정을 통해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캠프는 또 다른 의미로 요란했다. 타자로서 10경기에 나와 28타수 3안타 3볼넷 9삼진을 기록했고, 마운드에서는 공식 경기에 두 차례 나와 평균자책점 27.00(2 2/3이닝 8자책)을 기록했다.
↑ 다른 선수가 캠프에서 오타니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면,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사진= MK스포츠 DB |
지난 25일(한국시간)에는 마이너리그 자체 연습경기에 등판해서 5 1/3이닝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캠프들어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 수가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나왔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구속은 91~92마일 수준이었고 최고 95마일까지 나왔다.
이 등판을 지켜 본 한 스카우트는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점에서 그에게서 패스트볼 커맨드를 찾아볼 수 없다. 구위는 좋다. 그가 파워 피처인 것은 알겠는데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더 커맨드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이 스카웃은 오타니가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에 등판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등판은 할 수 있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이런 많은 논란 속에서도,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경쟁자들을 내려보내며 메이저리그 캠프에 오타니를 포함한 5명의 선발만 남겨뒀다. 사실상 선발 확정이다.
어쨌든 판은 펼쳐졌다. 앞으로 정규 시즌에서 그에게 쏟아질 관심과 비난은 캠프 기간에 받은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 류현진은 다저스 입단 첫 해 캠프 첫 날 달리기를 못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들어야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생존자’ 류현진은 지금의 오타니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그는 지난 23일 에인절스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잘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네가 알아서 해라’라는 무책임한 말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류현진의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주위에서 어떤 선수가 조언해준다고 해서 될 것이
지금 이 순간 오타니도 구단으로부터, 주변으로부터 빅리그 생존과 관련해 많은 조언과 충고를 듣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다. 결국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greatnemo@maek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