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 유동근의 뭉클한 부성애가 안방극장을 적셨다. 돌아온 딸 한지혜에게 “갈 데 없으면 오는 데가 집이다”라며 딸을 지지했다. 이에 시청률은 23.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주말드라마,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제작 지앤지프로덕션) 3회분에서 이혼하겠다며 집으로 돌아온 둘째딸 박유하(한지혜) 때문에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직접 사돈댁을 찾아간 아버지 박효섭(유동근). 그러나 각서까지 써가며 귀한 딸을 시집보냈던 대단한 집안의 민낯을 본 효섭은 유하의 이혼을 받아들였다.
유하가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 효섭은 사위 채성운(황동주)을 찾아갔으나 만나 주지 않았고, 대신 찾아간 성운의 회사에서 시누이 희경(김윤경)을 만났다. 유하의 이혼 사유를 모르는 효섭에게 “재산 노리고 들어오면서 가증스럽게 사랑이니 애정이니. 부녀가 남는 장사 했다”고 막말을 쏟아부은 희경.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효섭은 “우리 애가 이혼할 만 하네요. 애들 이혼시키죠”라며 뒤돌아 나왔다. 끌어 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한 채 혼전 각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며 더 이상은 참고 살라는 말을 못하겠다던 효섭은 “그냥 이혼하게 두자”며 울음을 삼켰다.
반면 희경이 놓은 덫에 제대로 걸리고 만 유하. 희경은 은수의 유전자 검사를 유하에게 맡겼고, 위험을 감지한 유하는 도우미에게 은수의 모든 물건을 치우라고 시켰으나 이미 희경이 그곳에 있었다. 다급하게 집을 찾은 유하를 기다리고 있던 희경은 “내가 은수 검사한다는 말에 왜 은수 물건 치우라며 뛰어 들어왔을까? 만약에 은수가 성운이 애가 아니면 넌 각오하라”며 이미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임을 전했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유하는 성운에게 시댁에 먼저 털어놓자고 했다. 그러나 성운은 “버리든 치우든 은수라는 증거를 없앴어야 했다”며 유하가 외도를 해 낳은 아이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라고 시켰고, “아니면 은수 두고 이혼하라”며 유하를 협박했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성운이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되지 밑바닥을 드러내고 만 것.
한때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양쪽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사라는 타이틀까지 버려가며 결혼을 감행했던 유하. 그러나 남편의 밑바닥을 보고 허무하고 아픈 마음에 아버지를 찾았다. 그리고 “아빠 불편하게 하면서 있고 싶지 않다”며 집을 나가겠다고 말했지만, “왜 이혼하냐 캐묻고 잔소리할 것 같아서” 일부러 공방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효섭. 그제야 “아빠가 얼마나 속상할지 아는데 은수를 데리고 갈 데가 없어서 왔다”며 미안하다는 유하에게 “원래 갈 데 없으면 오는 데가 집이야. 잘 왔다”라며 유하를 품어주었다. 효섭의 조건 없는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어릴 적 살던 동네를 매입하려는 이미연(장미희)과 괜히 나서서 상인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킨 최문식(김권). 미연에게는 아버지 사업이 망했을 때 헐값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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