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늘(23일)로 예정됐던 한국에 대한 철강 관세 부과를 한 달가량 보류하면서, 한미 FTA 협상의 볼모로 삼으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밝혔습니다.
가장 유력한 공세 목표는 자동차 분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입 철강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려던 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대해 한 달 정도 시행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도 물론 포함됩니다."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은 한미FTA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의 70%를 넘는 자동차 분야가 유력한 표적으로 꼽힙니다.
한국 환경규제를 맞추려면 추가 비용이 들어 불만을 제기해 온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연간 2만 5천 대로 제한된 회사별 인증 면제 물량을 늘리라고 주장합니다.
현재 30% 정도인 미국 내 현대기아차 공장의 미국산 부품 사용 비중도 50~60%까지 끌어올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자동차 선임연구위원
- "자율주행자동차 같은 경우에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협력, 결국 협력이라는 것은 대미 수입이 증가할 수 있는 분야에서 새로운 요구가…."
더구나 철강 문제도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대미 무역협상은 이제야 본론에 들어갔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