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담의 북측 대표단에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있었습니다.
우리 언론사들은 오늘 판문점 현장 취재를 못 했다고 하는데 북측은 기자가 테이블에 앉은 이유가 뭘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전종수 단장의 왼쪽에 앉은 인물은 김강국으로 조선중앙통신 소속입니다.
북한이 명단을 보낼 때는 직책을 알리지 않았었는데 통일부가 기자임을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김강국 관련해서는 저희가 보도통신 부문 대표로 알고 있는데요."
지난 9일 고위급회담 때는 취재를 하던 기자가 이번엔 대표단 일원이 된 셈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선중앙통신 기자는 사실상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지휘를 받기 때문에 참석한 것이라 분석합니다.
외부 노출을 피하는 통일전선부 특성상 당 지침을 대신 전해줄 인물이 필요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북한 보위부라든지 그런 요원들이 기자들로 신분위장을 해서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통일전선부의 지시를 받는다고 봐야 됩니다."
김강국이 대남 분야 베테랑 기자라는 점도 발탁 이유로 보입니다.
과거 남북 장관급, 적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취재한 경험이 있는데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 때는 김정일을 비판하는 보수단체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고위급회담 때 대표단 멤버였던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과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도 오늘 회담에 지원단으로 모습을 드러내 남측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