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해가 바뀌자 2018년 야구시즌 시계도 덩달아 빨라지는 느낌이다. 멀게만 생각됐지만 당장 18일 뒤 10개 구단 모두 일제히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한 시즌 시작을 알린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2월1일 시작 캠프지만 정규시즌 일정이 당겨지고 시범경기가 축소되며 그 의미가 더욱 중요해졌다. 자연스럽게 구단별 생각하는 바에 따라 전략적 행보가 이뤄졌다.
2월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대부분 구단이 3월초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다만 장소선택에 있어서는 구단 전략에 있어 차이가 두드러진다.
↑ KIA와 한화, 삼성은 오키나와에서만 머물며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사진=MK스포츠 DB |
상위팀만 오키나와 기적을 바라는 게 아니다. 2017시즌 각각 8위와 9위에 머문 한화와 삼성도 일본 오키나와에서 1,2차 캠프를 모두 치른다. 한화는 지난해 오키나와-미야자키 패턴서 변화를 줬는데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자하는 포석이 깔려있다. 연습경기도 14번으로 적지 않다. 삼성은 보다 더 큰 변화를 가했는데 1차 훈련지를 괌에서 오키나와로 조정했다. 결과적으로 짧아진 일정 등이 이유가 됐는데 사실 삼성의 오키나와 훈련지인 온나손 아카마 구장은 시설과 여건 측면에서 압도적인 환경을 자랑한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괌이나 미국 등 멀리 나갈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에서 기인한 행보. 여기에 2시즌 연속 9위로 자존심을 구긴 상태기에 어느 정도 변화도 필요했다.
↑ LG 등 몇몇 구단은 지난해와 다른 스프링캠프 동선을 구상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의 이번 판단은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혹시 있을 우려요소를 제거하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모든 팀이 해당되지는 않지만 1,2차 캠프가 한 곳에서 이어지는 데 대한 걱정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짧아진 일정 탓에 미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는 방향은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안을 대만으로 잡은 것이다. 대만은 국내는 물론 일본과도 멀지 않은 거리인데다 앞서 2군 캠프 및 축척한 훈련지 환경으로 체력훈련 및 기본훈련이 중심이 될 1차 훈련에 큰 장애물이 없다는 분석이 그 근거다. 과거에는 프로야구 구단들이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일이 있었다. 다만 최근에는 분명 생소한 환경으로 느껴질 게 사실인데다가 시설 등 더 주의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을 터. 비시즌 전력보강이 많이 된 롯데 입장에서 외적인 또 하나의 변화다.
↑ 넥센의 미국올인 승부수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넥센도 변화를 줬다. 다만 앞서 팀들과는 달리 미국에 줄곧 머문다는 게 특징이다. 2차 캠프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했던 넥센은 이제 애리조나 지역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 근본적인 이유는 역시 일정 때문이다. 다만 넥센은 오키나와에 독자적인 베이스캠프가 없어 실전경기 때 옮겨 다니는 생활을 했기에 확실한 정착지가 있는 미국에서의 훈련을 선택했다. 실전경기 위주인 2차 캠프에 있어 베이스캠프가 갖는 의미는 1차 훈련보다는 덜하지만 소위 정착지가 없이 훈련하는 게 체력적으로 결코 쉬운 부분은 아니다.
그 외 두산과 SK, NC, kt는 지난해와 변함없는 패턴의 스프링캠프를 택했다. 두산은 호주 시드니에 이어 일본 미야자키로, SK는 플로리다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NC와 kt는 꾸준히 그래왔던 것처럼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를 거점으로 두는 미국위주 캠프 일정을 진행한다. 리그에서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두산과 NC 그리고 2017시즌을 5위로 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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