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건강분야 핵심 키워드로 '가심비' '1코노미' '포미족' 등이 꼽혀 눈길을 끈다. 건강기능식품업체 비타민하우스는 올해 예측 트렌드로 ▲가성비보다 가심비 ▲1코노미 ▲나를 위해 투자하는 포미(For Me)족 등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우선 가심비는 저성장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심리적 만족까지 주는 '가심비'를 추구하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서 새해 트렌드로 꼽혔다. 실제로 A광고회사가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온 120억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심비'는 2017년 하반기부터 가성비 언급량을 넘어서며 중요한 소비판단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들은 불황기에도 자신에 대한 투자에는 지갑을 열고 있으며, 심리적 만족과 안정을 주는 제품에는 보다 과감해지는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
'1코노미'도 눈에 띄는 키워드다. '1인'과 '이코노미'를 합성한 1코노미는 혼밥, 혼술, 혼행 등 1인 가구 증가를 반영한 단어로, 1인 가구에 맞게 실속형의 소포장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에 등장한 신조어다. 식품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지만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HMR) 시장만은 급성장하고 있다. IBK투자증권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10년 7700억원이었으나 2016년에는 2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만 해도 19.7%다. 같은 기간 국내 식품제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5.4%에 불과했다.
또 다른 트렌드인 '포미족'도 건강식품 분야의 주요 키워드다. 욜로(YOLO)족, 자존감 세대 등의 추세에서 보듯이 세대가 젊을수록 자신을 위한 투자에 아끼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 비타민하우스가 조사한 최근 1년간 건강기능식품 구입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전통적으로 주 구매층이던 30~40대를 넘어서는 추세를 보인다. 연령별 구매비율을 보면 20대가 26%, 30대가 35%, 40대가 25%, 50대 이상이 19%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40대 구매비율을 추월해 30대를 따라 잡는 형국이다. 포미족의 부상에는 남성들이 가세한 게 큰 힘이 됐다. 그 동안 건강기능식품에
최민하 비타민하우스 파트장은 "최근 젊은 세대들이 본인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여성들은 플레이틴, 남성들은 눈건강슈퍼루테인 등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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