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2P업체가 투자자 안전을 위해 마련한 보험[사진제공 = 비욘드펀드] |
#일반 기업에 재직 중인 30대 여성 이현정(가명)씨는 최근 친구에게 추천받아 P2P 투자를 시작한 후 세후 연 수익률 약 11%에 달하는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처음에는 20%가 넘는 고금리 상품을 취급하는 업체에 투자할까 고민했지만 원금 보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주의를 듣고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안전장치가 있는 업체에만 투자하고 있다.
P2P금융회사들의 연체율이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볼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P2P시장에 다양한 회사들이 뛰어들면서 업체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몇몇 P2P금융회사들이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심장치를 속속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욘드펀드는 P2P 투자자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자사 투자 상품에 손실 보전 보험인 '세이프가드90'을 적용했다. 세이프가드90은 적립금 범위 내에서 투자 상품의 부실 발생 시 투자 원금의 90% 손실까지 보전해주는 보험이다. 해당 보험에는 비욘드펀드가 최초 3억원을 출연해 투자자들은 투자액의 월 0.1%(연 기준 1.2%)를 세이프가드90에 자동 납입하게 된다.
펀다는 '세이프플랜'을 도입했다. 세이프플랜은 상품을 50개 단위로 그룹을 형성하고 각각의 그룹에 부실 준비금인 세이프플랜 펀드를 독립적으로 운용한다. 세이프플랜 펀드는 펀다가 자체 출연금과 수입원을 통해 총 대출금의 5%를, 대출자가 2%를 적립해 투자자들의 투자금은 7% 이상의 부실이 발생하기 전까지 보호된다.
국내 보험 업계와 협력을 통해 대출자 보험 상품을 마련한 업체도 있다. 렌딧은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손잡고 대출자가 돈을 상환하지 못 하는 상황을 보장해주는 '렌딧 대출고객 든든보험 서비스'를 마련했다.
펀디드는 KB손해보험과 P2P금융 대출자를 위한 보험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했다. KB손해보험의 상품인 '플러스사랑 단체보험'을 이용해 대출자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 또는 50% 이상의 장해로 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해당 보험을 통해 대출 잔액을 상환한다.
온라인 기반 P2P금융업 특성상 투자금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투자자들을 위해 장치를 마련한 경우도 있다. 헬로펀딩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현장에 CCTV를 설치해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산 담보 P2P금융 시소펀딩은 지난 9월 '뭉쳐야 뜬다' 창고 투어 이벤트를 진행, 투자자들이 투자 상품의 담보물이 잘 보관되어 있는지 창고를 방문하고 직접 확인할 기회를 마련했다.
서준섭 비욘드펀드 대표는 "P2P금융이 기존에 없던 시장인 만큼 정부 규제가 마련되지 않아도 P2P업계 자체적으로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
한편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협회사들의 10월 말 기준 누적 대출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연체율은 6.01%에 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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